“왜 우리는 배달앱을 30분 동안 보면서도 결국 늘 먹던 걸 주문할까?”|선택지가 많을수록 결정이 어려워지는 이유

저녁 시간이 되었다.

배가 고프다.

뭔가를 먹어야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달앱을 켠다.

치킨도 있고,

피자도 있고,

중식도 있고,

족발도 있고,

햄버거도 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수백 가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30분 동안 계속 메뉴를 구경한다.

리뷰도 보고,

사진도 보고,

가격도 비교한다.

그러다가 결국 주문 버튼을 누른 음식은?

늘 먹던 치킨.

늘 먹던 짜장면.

늘 먹던 햄버거.

처음 앱을 켰을 때와 결과가 거의 같다.

왜 사람들은 그렇게 오래 고민하면서도 결국 익숙한 음식을 선택하게 되는 걸까?


선택지가 많을수록 결정이 어려워진다

예전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동네 중국집.

치킨집.

분식집 정도였다.

그래서 결정도 빨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같은 치킨만 해도 수십 개 브랜드가 있다.

같은 메뉴도 가게마다 다르다.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지면서 오히려 고민이 길어졌다.


새로운 음식은 실패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동시에 실패는 싫어한다.

처음 보는 가게를 주문했는데 맛이 없으면 실망감이 크다.

돈도 아깝고,

기다린 시간도 아깝다.

그래서 결국 검증된 메뉴를 선택하게 된다.

익숙한 음식은 적어도 크게 실패하지 않는다는 안정감이 있다.


리뷰를 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처음에는 메뉴만 보려고 했다.

그런데 리뷰가 눈에 들어온다.

별점도 확인한다.

사진도 확인한다.

그러다 보니 한 가게를 결정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심지어 좋은 리뷰보다 안 좋은 리뷰가 더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결정은 더 어려워진다.


메뉴를 고를 때가 가장 즐겁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음식을 먹기 전 메뉴를 고르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무엇을 먹을지 상상하고,

사진을 보고,

후기를 읽는다.

그래서 실제 식사보다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배가 고플수록 결정이 느려진다

배가 많이 고프면 빨리 결정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더 신중해진다.

지금 먹는 한 끼가 중요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많은 메뉴를 비교하게 된다.


친구와 함께 고르면 더 어렵다

혼자 먹을 때도 어렵다.

그런데 여러 명이 함께 먹으면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한 사람은 치킨을 원하고,

한 사람은 피자를 원하고,

한 사람은 족발을 원한다.

결국 메뉴를 정하는 데 음식이 오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할인 쿠폰의 유혹

배달앱을 보다 보면 할인 쿠폰도 보인다.

갑자기 관심 없던 메뉴가 좋아 보인다.

“이거 할인하네?”

그러다 원래 먹으려던 음식이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익숙한 메뉴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늘 먹던 음식이 생각나는 이유

사람은 좋은 기억을 반복하려는 경향이 있다.

지난번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다시 떠오른다.

그래서 새로운 메뉴를 찾다가도 결국 익숙한 메뉴로 돌아오게 된다.


주문하고 나면 왜 다른 메뉴가 먹고 싶어질까?

배달을 주문했다.

이제 끝이다.

그런데 갑자기 다른 메뉴가 더 맛있어 보인다.

짜장면을 주문했는데 치킨이 먹고 싶어진다.

치킨을 주문했는데 피자가 떠오른다.

사람의 마음은 참 신기하다.


음식이 오는 시간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주문을 완료한 순간부터 기다림이 시작된다.

10분이 지나도 확인하고,

20분이 지나도 확인한다.

배달 기사 위치도 확인한다.

배고플수록 시간은 더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마무리

배달앱을 오래 보면서도 결국 늘 먹던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사람은 새로운 것을 원하면서도 익숙한 것을 더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메뉴를 둘러보다가도 마지막에는 가장 익숙한 선택으로 돌아오게 된다.

오늘도 누군가는 배달앱을 켜고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30분 뒤에도 여전히 메뉴를 구경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결국 주문 내역을 보면 지난달에도 먹었던 그 메뉴가 다시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새로운 음식이 아니라 이미 맛을 알고 있는 음식인지도 모른다.

댓글은 닫혀 있지만, trackbacks 및 핑백은 열려 있습니다.